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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려 가고 싶다

씁니다 2021. 10. 6. 11:15

만나려 가고 싶다.

봉화 삼계서원에서 만났던 지금은 의성의 비해당에 계시며 한번은 영양으로 서석지와 봉감모전오층석탑을 한번은 의성으로 탑리오층석탑을 같이 보려다녀온, 아침에 영산회상과 종묘제례악을 듣고 점심식사부터 같이 막걸리를 마시고 약초를 캐고 많은 야생화를 알려주시고 늘 너털웃음을 나누는 비해당 큰아재에게.

속리산에서 만났던 문경 사시며 부처님오신날에 봉암사, 윤필암과 다른 절까지 세 절을 같이 돌아봐주셨고
늘 내 걱정을 많이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며 조만간 강원도로 같이 여행가자고 해주시는 문경 선생님께.

지리산 연곡사 아래 피아골에서 만났던, 지리산에 살며 다소 싸가지ㅎㅎ 없는 그러나 흥겹고 즐거운 반골기가 반가운 한봉벌을 치시며 언제 지리산 와서 같이 지리산 가라며 빨리 오라고 하는, 그리고 같이 해외여행 가서 한달이고 있다오자고 자꾸 꼬시는?ㅎㅎ 당치마을 아재.

비해당에서 만났던 전주에 사는 소리도 잘하시며 전주소리축제 때 같이 찜질방도 자고하며 전주의 손꼽히는 모든 콩나물국밥 집을 알려주신 전주 아재.

비해당에서 만났던 청송 살며 한번은 스크린과 조리시설이 달린 여행용차량을 갖고 와서 상주의 어느 천변에서 세씨봉 영화를 틀어놓고 비해당 큰아재와 함께 고기를 먹고 술을 마셨던, 멋진 오토바이고 타시는 청송 형.

영주에서 차와 다도를 가르쳐주셨던 명가다례원의 선생님과 같이 차를 나누고 배웠던 차도반님들.

차와 커피와 인생을 알려주신 원정 선배님.

서예를 배워보려고 시도했다가 몇 번 갔다가는 그저 제풀에 관두고 연락도 없이 빌려주신 갑골문 책을 여지것 갖고 있어서 갖다드리고는 다시금 재대여?를 부탁드려야하고 서예 쓰기는 차마 못 배워고 서예 쓰시는 것을 보는 것은 즐기도록 청하고 싶은 삼어당 과정 선생님.

마음을 즐겁게 놀이하듯 바라보게 해주신 도선 스님.

합천 가야산에서 만났던, 사찰음식에 빼어나시고 가야산 같이 가자며 오라 해주시는 가야산 화랑이네 보살님.

해인사에서 만났고 지금은 영천 은해사에 계시고 같이 걸으려 오라는 원산 스님.

해인사 암자에서 철야기도하시는 분들을 위해 공양을 같이 준비하던 중에 보살님이 버섯을 다듬으려고 하자 내가 곁에 앉으면서 어떻게 하면 되는거죠라고 하자, 마음 좋게 웃어주셨던 스님들.

화엄사 구층암에서 만났던 자고가려면 자고 가고 내키는대로 하는 거지라고 하루 머물게해주셨던 스님.

화엄사 암자에서 자신의 옷을 손수 빨래하시던 중에 만났던 내게 본래 어디에서 왔나하고 내가 어린 마음에서 저는 모든 것에서 온 거 같습니다 하자 빙그레 웃어주셨던 노스님.

내소사 암자에서 곰소만의 바다를 바라볼 적에 문득 찾아온 나를 너그러이 받아주고 뛰어노는 개들과 같이 놀게도 해주고 말없이 바다와 갯벌을 바라보게 해준 스님.

내소사 앞 바지락칼국수 집에서 다음에 내소사 와도 내 이름 대고 여기서 밥 먹으라며(이름은 잊어버렸지만) 괜찮으면 우리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해주신 주민 분.

선운사에서 선운사 만세루에서 차를 내어주시고 오래 머무르게 해주시면서 더위도 피곤을 씻어내게 해주시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눠주신 보살님.

쌍계사 불일폭포 가는 길에 있는 쉼터에서 이미 손님들에게 방이 다 나갔다며 본인 생활방으로 나를 받아주시고는 본인이 드시던 제대로 맛 좋은 치즈와 함께 차를 내어주시고 한참 이야기를 나눠주셨던 사장님.

쌍계사 가는 길에서 쌍계사에서 내려오는 물과 섬진강이 만나는 화개장터부터 걸어가고 있자니 괜찮으면 차에 타라며 마음을 내어준 갓 스물이 된 이제 봄이 되면 대학교에 간다던 학생.

칠불암에서 차와 함께 창으로 터진 하늘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에 또 오라며 인사를 해주신 스님.
여수에 처음 왔다고 하니 버스노선따라 유명한 곳과 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신 버스기사님.

구례에 도착하여, 밥을 먹으려 갈때에 역시 버스기사님들이 맛집을 잘 아시지 하는 생각에 어느 식당이 좋은지 여쭈니 정말로 맛있는 내 생에 제일로 꼽는 여행음식인 재첩국집을 소개해 준(이젠 그 식당이 어딘지 잊어버렸지만ㅠㅠ) 버스기사님.

해남에서 여행 중에 미황사를 다녀오고는 이제 어디로 가볼까하던 중에 길을 홀로 가방을 매고 걷고 있길래 어디 가시냐고 태워드려도 될까하니 땅끝에 간다하시기에 그럼 나도 땅끝에 가봐야지 하게 해준, 해남이 좋아 서울에서도 몇번 씩 오고 본인이 차를 끌고 해남에 와서 다른 이들을 태워준 적도 있는데 본인을 이리 태워주니 정말 고맙다며 해남 여행에 대해 알려주신 여행자.

남해에서 전문꽃집을 하며 꽃말리기와 프리즈브드를 전문으로 한다는, 꽃에 대해 즐겁게 얘기를 나눠준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꽃집 사장님.

울릉도로 직장에서 워크숍을 가서 만났던, 울릉도에 다시 오면 꼭 연락을 달라며 다음에 오면 개인투어를 시켜주시겠다는 가이드님.

성주사지에서 눈이 쌓여있는 날에 발이 다 젖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절터에서 서성이다가 돌아가는 길에 발가락이 얼어붙을 거 같은 와중에 관광해설사 사무실에 들어와서 발도 녹이고 마음도 녹이라며 자리를 내어준 해설사님.

무량사에서 하루 묵을때 얘기를 나누줘신 처사님과 홀로 묵묵히 예불을 드리고 발 시릴텐데 예불 중에라고 방에 들어가도 된다며 말씀해주신 스님.

봉정사 영산암 뒷마당에서 같이 풀을 뽑으며 풀뽑기와 마음의 번뇌와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셨던 님.

퇴계선생 종택에서 만났던 나이가 있어서 귀가 잘 안들리시지만, 화이트보드를 지필로 삼아서 필담을 나누고는 누구나 군자가 될 수 있으니 군자 되십시오 해주신 퇴계 후손 어르신.

성혈사에 꽃창살을 보려 순흥면소재지에서부터 몇시간을 걸어올라갔으나 꽃창살은 문화재 정비를 하려 문화재청에 갔다고 되어있어 허탈해하고 있는데 온 김에 밥은 먹고 가라고 해주신 보살님과 처사님과 스님.

오대산에서 만나서 같이 산행을 하며 나 정도면 충분히 지리산 종주도 할 수있다며 본인도 산이 좋아서 야간에 일 마치고도 낮에 산을 다녔던 아주머니.

꽃을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바라보아던 나무라지 않고 꽃을 고르고도 더 있다가 가라며 늘 반겨주시고 지난번에 좋은 술 하나 선물해드렸더니 맛있게 잘 마셨다며 언제 다 같이 한잔하자며 좋아해주시는 꽃집 꽃담사장님.

늘 묵묵히 커피맛의 커피를 위해 커피를 피킹하고 볶고 피킹하며 내게 여유로움의 날카로움을 알려주시는 스승같은, 언제 이집트에 갈 때에 나도 데리고 가주겠다고 나는 형이 보내주는 엽서 하나면 된다고 사양해도 같이 가자고 해주시는 카페 포트 형.

카페 포트형으로 부터 만난 영주에서 자녀 교육으로 구미로 이사를 간 무섭지만 순박한 형.

예천 금당실마을에서 시인 백석이 좋아서 백석이란 이름으로 카페를 하는 더불어 시를 이야기 나누고, 전각과 서예도 즐기시는 사장님.

금당실마을에서 안도현의 시 중에 예천음식으로 태평초가 있던데 그거 여기서 파냐고 여쭤보니 그건 겨울음식이라 여름인 지금에는 없다고 대신에 드시고 있건 배달 치킨을 먹다가라며 합석을 시켜주신 사장님과 사장님 친구분들.

봉화 닭실마을에 본인 자녀 중에 딸이 많으시다며 그 중에 둘이 내 직장 동료와 결혼했다 하시고는 집으로까지 초대해주셔서 한과도 나눠주시고 다음에 놀려와서 고기도 구워먹고 가라며 살뜰히 대해준 닭실마을 할머니.

상주 양진당에서 풍양 조씨 후손이시면서 문중 종택을 지키고 계시던, 그러면서 문중의 검간선생문집도 한권 선물로 주시고 문중에 대해 알려주셨던 후손 분.

광덕산 광덕사 아래 마을에서 조그만 카페에서 산을 좋아하며 맛있는 커피를 주셨던 사장님.

실상사 앞 한옥 카페에서 산과 물이 벗이라는 멋진 문구가 새겨진 편액이 있고 커피도 역시 맛있으며 밥 안 먹었으면 같이 먹자고 해주신 사장님.

태백산 아래 카페에서 어느 커피는 그 커피 농사가 언제 잘 되고 언제 들어오니 그때 와서 마시면 좋다고 알려주신 역시 커피가 맛있던 카페 사장님.

여행 중에 기차역에서 왠 풍뎅이가 뒤집혀서 발버둥치며 괴로워하기에 기차 시간에 쫒기지만은 구해주고자 바로 뒤집어 준 뒤에 허겁지겁 달려간 기차 플랫폼에서 내게 서툰 한국어로 본인이 타려고 하는 기차가 이게 맞냐며 물어봤던 그리고 같이 기차를 타고 가며 내 영어 발음을 고쳐주고자 했으며 같은 역에서 내리고선 나는 버스터미널에 간다하니 본인도 그쪽이라며 같이 택시 타자하고서는 본인은 더 택시를 타야된다며 택시 요금은 본인이 다 낸다고 여행 잘 마치라고 해준 얼굴도 잘 생겼던 중국인 형(?).

인천 배다리헌책방 거리의 아벨서점에 매달 열리는 시낭송회에서 만났던 분들과 지금도 매달 문자를 주시는 아벨서점 사장님과 배다리거리에 살아가며 배다리거리를 사랑하는, 어느날 풀밭에서 피크닉 중에 나를 초대해주고 도시락값으로 한곡조 해보라기에 내가 청산별곡을 읊으니 좋다 해주신 마을 사람들.

정선의 게스트하우스에 만나서 밤새 노래도 부르고 술도 나누고, 다음날 동강에서 래프팅도 같이 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과 사람들.

당진에 살며 정선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날렵하고 멋지며 사회복지를 위해 힘쓰는 여행 길벗인 수지(아직 말은 안 놓았던가 싶지만ㅎㅎ).

지금은 국립익산박물관에 학예사로 내게 다양한 음악을 알려준, 벌써부터 전문가의 포스가 찰찰 넘친 군대 선임인 민철이.

동아리 선배이며 군대의 업무상 직속 선배이며, 내게 본인이 읽던 시집을 전해주어 내게 시를 읽는 슬픔과 기쁨을 알려준 성규선배.

안동의 게스트하우스에 별밤에 별빛투어도 하고 맛있는 맥주도 알려주신 사장님 부부와 취침 규정을 어기고서 의기투합해서 밤새 술을 마셨던 사람들.

같이 학생운동을 하고 집회도 가고 도로 위에서 이리저리 뛰어도 다니고 우리끼리 좌충우돌도 했던 그립고도 미안한 미학과 모반 사람들과 인실 학회 사람들과 모교와 여러 대학의 동지들.

지금도 술을 자주 나누며 연락하고 단톡에 드립을 난무하는 헌영이, 정환이.

절머노세 모임으로 강릉으로 모여서 같이 고기도 굽고 보드게임도 하고 오랜만에 함께하는 여행을 즐기게 해주고 원래는 계획했던 베트남 여행이 취소되어 아쉽지만 다시 만날 날이 기대되는 사람들.

서울 불교한문아카데미에서 같이 초서를 배웠고 지금은 잠시 제주도에 계시며 본인이 제주도에 있는 동안에 제주도에 놀려오라는 진영이 누나.

불교한문아카데미에서 초서를 가르쳐주셨고 제주도가 고향이신, 아내분께서 네팔에 가보기를 원하신다며 진영누나와 선생님 부부와 함께 네팔에 가보자고 해주신 양진석 선생님.

불교한문아카데미에서 한문을 같이 공부했던 스님들과 도반과 동학들.

자하서당에서 한문을 가르쳐주시고 술과 홍어를 사주시곤 했던 박해당 선생님.

대학교 강의로 산스크리트 기초 1, 2 과정을 가르쳐주셨던 전순환 선생님.

산스크리트어와 티벳어와 불교철학을 가르쳐주신 안성두 선생님.

조선왕조의 선비정신 수업을 해주셨고 수업 중에 관악산으로 유람을 수원 화성으로 답사를 챙겨주신 노관범 선생님.

철학과 대학원 한문스터디에서 맹자를 같이 읽었던 길산형, 성일형.

내 생애 첫 한문스터디였던 곳의 민경이, 송일형, 사랑이, 재경형, 그리고 이름은 지금 기억이 안나는 이들도.

늘 형님 오직 영어입니다라고도 하고 학과 사무실에서 운동장까지 내려와 버스 타고 과외하려 가는 걸 배웅했던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동현이.

그리고 한문과 영어와 산스크리트어와 티벳어와 초서와 불교사상과 불교사와 불교미술과 불교와 한국사와 역사를 같이 공부하고 학과 답사도 다녀온 수많은 동학들.

사무치게 사랑을 나눴던 이들.

그리고 무수한 나의 인연들.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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